인간이라는 주체가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창은 감각이다.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오로지 감각을 통해서만 알 수 있으며

그 외의 정보는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해도 알 수도 없다.

즉, 감각의 정교화를 통해 인간은 더 많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록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문화적인 관점에서 있어 인간은 인간에 대한 호불호를 가지게 되는데 호감을 가지게 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공감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이러한 대인지능의 형태도 최초의 형태는 감각적 정보와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인간에게 감각은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반응이며 곧 인간의 정체성을 결정하는데

필히 생각해보아야 하는 반응이다.

『바이센티니얼 맨』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감각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영화 <바이센티니얼 맨>에서 로봇 앤드류는 로봇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를 품고

‘자유의지와 사랑의 존재’인 인간으로 변해과정을 그린 영화다.

가사용 로봇으로 제작된 로봇은 회로의 결함으로 인해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은

내용들을 학습하기 시작한다.

마치 <공각기동대>의 인형사와 비슷하다.

그렇게 앤드류는 인간의 지적영역이라 여겨지는 스스로 학습, 생각, 유머 등을 차례로 배워나가고

이제 자신의 몸의 부품을 생명체와 유사한 바이오 소재로 교체하기에 이른다.

이제 앤드류는 외부의 자극, 즉 감각이라는 정보를 입력받을 수 있게 된다.

앤드류처럼 인간과 흡사한 모습을 한 로봇을 ‘안드로이드’라고 한다.

‘인간을 닮은 것’ 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안드로이드는 겉보기에 말이나 행동이 사람과

거의 구별이 안 되는 로봇을 의미한다.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등장하기 위한 여러 문제 중 필수적으로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바로 감각의 문제이다.

감각이 있어야 인간이 경험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경험을 할 수 있고

인간 의식이 생성되는 과정을 그대로 답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의식은 기본적으로 여러 감각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두개골 안의 뇌에는 빛도 들어오지 않고 소리도 없다.

전기 자극만 들어올 뿐이다.

바깥의 모든 것은 감각기관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자극과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바깥의 무엇을 알기위해서는 주어진 정보를 이용해 추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뇌는 여러 감각신호를 조합하고 바깥이 어떤지에 대한 예측과 지식을 이용해서

무엇이 그 전기신호를 일으켰는지 최선의 추측 결과를 만들어 낸다.

즉 두뇌는 최선의 예측만 할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외부를 감각하는 감각센서의 민감성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각기능이 마비된다면 뇌는 어떠한 정보도 처리할 수 없을 것이고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상당히 불편함을 줄 것이다.

삶의 과정 속에서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정의에서 감각의 마비는 곧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바이센티니얼 맨』의 앤드류처럼 기계가 인간이 된다는 것 혹은 안드로이드가 된다는 것은

우리 주위의 세계에 대한 감각(값)을 가져야 하고 이러한 감각(값)을

인간처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도 시간차 없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바이센테니얼 맨』에서 등장한 바이오 기관은 실현 불가능한 SF의 소재만이 아닌 것 같다.

로봇 기술의 발달로 인체의 감각기관처럼 로봇이 감각을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중이다.

오감(五感) 중 로봇의 시각·청각 기술은 상당 부분 인간의 감각처럼 느낄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

미각 분야의 전자 혀 역시 이미 여러 맥주 표본의 차이를 82%까지 알아내는 수준에 도달 했다.

후각센서도 개발 중에 있으며 촉각의 경우 카이스트에서 실리콘과 탄소소재의 촉각센서가 등장한다.

물론 인간의 감각기관의 세밀함과 정확성과 비교했을 경우 아직 미흡하지만

기술발전의 양상과 속도를 고려해 볼 때 인간과 유사한 감각센서의 등장이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다만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

그것이 과연 인간과 유사한 인지기능이라는 아웃풋의 결과를 줄지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감각을 느끼는 능력은 생각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인간들의 감각능력의 메커니즘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과학자들이 알아낸 사실은 인간의 감각 능력이 겉으로 보기보다는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인간은 개별적인 감각 하나하나가 아닌 다양한 감각의 복합적 수용을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인지 기능이 의존하는 것은 외부세상에서 뇌로 들어오는 감각신호보다

조금 더 많이 반대 방향의 인지 예측에 더 많이 의존한다.

즉, 뇌 내부의 자체 추측과 해석이 인지기능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인간은 수동적으로 외부를 받아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만들어낸다 인간이 경험하는 세상은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만큼이나 그 안에서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로봇이 인간과 유사해지기 위해선 인간의 감각기관 만큼 섬세하고

민감한 감각센서가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기술이 발전하고 적용된다고 해도

인간의 인지와 동일한 인지의 과정을 거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참고자료 : 더킹카지노회원가입https://booksboos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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